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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2 Jodhpur (10)

from travelog 2012. 1. 26. 10:59

버스를 타고 jodhpur(조드푸르)에 도착한 시각 저녁 10시.

다왔다고, 내리라고 해서 내리긴했는데. 아씨 도대체 어디다 내려준 겨. 일단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고 싶은데, 사람마저 별로 없어 무섭다. 주위를 둘러보며 일단 밝은 곳으로 갔다.

환한 꽃가게 앞. 주인에게 길 좀 물으려하나 영어 못한다고 손사래치면서, 다른 사람을 불러온다.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청소년이 온다. 나는 일단 내 위치부터 물어본다. 학생은 내게 목적지를 물어본다. 미안하다 난 그런거 없다. 오늘밤은 싸게 잠잘 곳만 있으면 좋겠다. 학생은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게스트 하우스 밀집 지역을 알려준다. 아마도 오토릭샤를 타고 가면 50rs 정도..친절한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지도를 펴고 걸었다.

하루종일 배낭을 매고, 이동한 이동일은 뭘해도 피곤하다.오늘밤은 릭샤와 가격흥정할 기운이 없다. 내 위치를 알았으니 걸어갈 수 있는 숙소를 찾아 빨리 쉬는게 더 나을것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찾은 게스트 하우스.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그런 집이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어린이 2명이 함께 사는 그런 집이다. 할아버지는 깔끔한 영어를 구사하시고 두꺼운 안경과 단정히 빗어넘긴 백발에서 기품이 느껴진다. 게스트 하우스 가격을 물으니 상당히 비싸다. 무려 500Rs. 뒤돌아 나올 생각도 없었으면서 일단 나갈 것 처럼 연기를 한다. '너무 비싸다. 그리고 이미 늦은 시간이라 다른 여행자가 올리도 없다'는 듯이

'조그만 깍아달라' 할아버지는 일단 들어와 방을 구경하란다. 들어간 방은 더블침대에 화장실도 상당히 컸다(지금 돌아봐도 인도에서 묵었던 방 중에 2번째로 좋은 방으로 기억) 할아버지와 흥정을 했다, 난 방이 좀  작아도 좋으니, 싼 방이 좋을 것 같다..하지만 이 방 매우 훌륭하다고 막 칭찬....할아버지는 할머니와 힌디어로 몇마디 주고 받으시더니..내가 제시한 금액과 할아버지 요구액을 합쳐 딱 반 가격인 400rs를 말하신다, 그 이하로는 안되겠다는 표정을 지으시며...더 깍고 싶었지만 너무 늦은 밤이라 짐을 풀었다.







샤워하고 의식을 잃었다. 밤엔 몰랐는데 아침에 집을 살펴보니 거실 천장도 높고, 활엽 식물들로 우거져있어 식물원같은 느낌의 집이었다. 









몇일간 본 거리 중 제일 깨끗했던 인도의 거리.
인도 도로변의 게스트 하우스는 이때 이후로 묵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새벽부터 미칠 듯이 울려대는 오토릭샤들의 클랙션 소리. 이때부터 내 청각에 대한 우려가 생기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청각 테스트부터 받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봐도 인도거리 치곤 깨끗하다. ㅋㅋ
인도는 새벽에 길거리 청소를 하는 사람들이 있긴하다. 물어보진 못했지만 새벽에 나가보면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의 사람이(오해말라, 내가 보기에 낮다는 게 아니라, 인도는 없어졌다고 해도 아직 계층별 사회. 외국인이 그에 대해 물어보면 상당히 언짢아한다. 암묵적이다) 청소하고 있는 걸 도시마다 보곤 했다. 그들이 보수를 어디서 받는진 모르겠지만, 그들은 아이를 업은 채 맨발로 거리 청소를 하고 있었다.  










좀 느긋하게 있으려 했더니, 11시쯤에 할아버지가 하루 더 묵을거냐고 묻는다. 깍아주면 묵겠다고 했더니, 그건 좀 어렵답다. 그래서 체크 아웃을 준비하는데, 원래 체크 아웃타임이 10시니..추가 요금을 요구한다.... 어제 묵을때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따지니 물러나신다. 어제 곤한 상태에서 들었던 뛰어난 영어실력과 백발의 기품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보니 사냥감을 노리는 족제비같은 느낌이 든다. 이때부터 게스트 하우스 어딜가나 체크 아웃 타임을 꼭 묻고 다녔다. 











Tourist guest house에서 바자르(시장) 근처의 외국여행자들이 주로 묵는 게스트 하우스 밀집 지역으로 이동했다. 그래서 도착한 Sunrise guest. 주인장이 좀 뺀질하고 느끼해보였지만, 싼값에 방 하나 준다길래 들어갔더니 350Rs 방을 보여준다. 그래서 바이하고 나오려고 하니 300rs에 준단다. 이때 좀 더 튕겨야했는데, 이땐 아직 감을 잡지 못해 OK했다. 나중에 옆방의 사람들에게 물으니 250Rs면 됐을 방..(이때 이후로 방값은 철저히 깍아 바가지없이 다녔다....고 생각하고 싶다)














옥상에 올라오니 이제 좀 조드푸르다운 푸른 페인트칠이 보인다. 발길 닿는대로 다니기로 맘먹었던 나는 인도에 대해선 지식없이 와서, 항상 묵고 있는 지역에서 다음 이동지를 결정했다. 쿠리에서 알게된 조드푸르는 브라만 계급으로 상징되는 푸른 집들이 있는 도시였다.  인도의 게스트 하우스들은 대부분 이렇게 루프탑에 식당을 운영한다. 숙소에서 만난 여행자들끼리 정보 공유하고, 친목도 다지기에 좋지만.. 맛집들은 아니기에 식사는 거의 밖에서 한다.











테라스에서 보는 풍경. 도로변보다 조용하다.







짐을 풀고 골목길을 다녀본다. 





















브라만이 사는 집을 상징하는 푸른색은 이제는 의미가 없다고 들었다, 지금은 그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수단이라고. 이유야 어쨌든 보기에 산뜻한게, 쪄죽을듯할 인도에서 시각적 청량감을 준다. 우리나라도 구마다, 혹은 도시마다 한가지 색으로 지붕과 벽을 통일해보는 건 어떨까. 그런 통일감 만으로도 관광 자원이 되지 않을까. 





























바자르의 상징인 시계탑.







우리 재래시장과 다를바 없는 모습들. 점포도 있고, 노점상도 있고. 물건값 흥정하는 아줌마들의 높은 목소리. 물건이 싸다. 인도는 보통 외국인들에게 바가지를 내국인 값에 5배정도 씌우는데, 시장의 사람들은 외국인이 낯설어서 그런지, 다들 쑥스러워하고 바가지 씌울때도 내가 알아차릴정도로 왠지 소심한 느낌.  나는 여기서 미니 가위와 청포도를 샀다. 여기저기 돌아보다가 더위에 지쳐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갔는데, 반가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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