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로 디 이탈리아가 끝났다. 5월 5일 스테이지 1을 시작으로 27일 스테이지 21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전년도보다 평이한 코스로 전반부의 스테이지는 내겐 사실 재미없었다. 처음 프로 싸이클링을 시청하게 되었을 땐 스프린터들의 단체 경합이 마치 헐리웃 괴물 영화를 보는 착각들정도로 빠져들었지만, 지금은 그 한방을 위한 나머지 시간들이 많이 따분하다. 이제는 평지 스테이지는 20km 남기고 보면 된다는 생각. 그래서 지금은 산악 스테이지가 확실히 재미있다. 서로 시간을 뺏어오기위한 팀 작전과 간보기 어택과 진짜 어택의 박진감이란!! 퍼지는 선수들도 있고, 퍼질 것 같았는데 모든 게 연기였던 선수, 마지막 힐클라임을 위해 어깨가 들썩이도록 타는 선수, 어쩌면 에이스보다 잘 타는 거 아닌가 싶은 도움 선수,,진짜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주는 선수도 있는 산악 스테이지에서의 진검 승부는 어쩐지 참 멋있다. 

결론적으로 예상 밖 선수(Ryder Hesjedal )가 시간을 차곡차곡 세이브해가며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나긴 그랜드 투어 경기가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는 건 조금 오버. ㅎ

살면서 많은 스포츠를 해왔다. 요즘 싸이클에 빠져든건 이 스포츠가 사진빨을 가장 잘 받는 스포츠이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