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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봐, 햇살을 가리고 있잖아
resci
2011. 12. 29. 23:02
친구들에게 이따금 얘기하는, 내가 좋아하는 옛날 이야기가 있다.
알렉산더 대왕시절, 그리스에는 유명한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알렉산더 대왕이며, 다른 한 사람은 디오게네스였다.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를 정복하러 떠나는 길에 디오게네스가 사는 지역을 지나게 되었다.
알렉산더는 디오게네스가 보고 싶어서 그곳으로 갔다.
디오게네스는 벌거벗은 채로 겨울 아침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알렉산더는 다가가 "무엇을 원하는가? 그대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주겠다"
디오게네스는 “옆으로 약간 비켜봐. 햇살을 가리고 있잖아 “
알렉산더는 신하들을 돌아보며 "내가 알렉산더로 태어나지 않는다면,디오게네스로 태어나고 싶네." 라고 말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말로만 깨달은 척 했을뿐, 평생 정복욕에 지배당했다.
디오게네스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볕 한 줌만 한 가치도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다.진정한 마음의 평안은 많이 소유하는 것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적게 가진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데에서 얻어진다. 적게 구하라, 그러면 너는 얻을 것이요, 만족할 것이다. 많이 구하라. 그러면 너의 갈망은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림은 라파엘로가 그린 고대 그리스 철학자, 과학자를 총집합 시킨 "아테니학당"
가운데는 플라톤과 아리스토 텔레스이고, 파란 옷 입고 계단에 누워있는 이가 디오게네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