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Nobody

from video 2012. 5. 28. 21:33






미래를 기억하다. 시간의 흐름에 관해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다. 새롭진 않을지나 생소하다. 쉽게 말해 9살 아이가 기억하는 미래라는 것. 미래는 볼 수 있지만 기억한다는 말은 문법상 맞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 영화는 생명이 태어나기 전 이미 모든 미래를 알고 있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태어나기 전 망각의 천사가 입술에 손가락을 얹으면 미래를 모두 잊고 태어나는데 니모 노바디(자레드 레토)는 천사의 실수로 망각없이 태어난다. 그 후 9살이 되어 부모의 이혼으로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그 순간 아이는 선택에 따른 미래를 기억한다는 게 이야기의 골자다. 


시간은 강물처럼 직진성을 가진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 결국 바다에 도달한다. 이 영화는 시간이란 차원을 뒤집어 본다. 과거에서 현재가 만들어지고 미래가 만들어지는 것 뿐 아니라, 미래에서도 과거에 영향을 준다.(영화 '나비효과'보다 진일보한 시점) 먼 미래 죽음을 맞이하는 마지막 인간으로서 인터뷰를 하는 속에 그의 말대로 과거는 계속 바뀐다. 

하지만 좀 더 크게 생각해보자 많은 시인들이 시간을 강에 비유해왔다. 강물은 흘러 바다로 간다. 바다 다음은 없는가? 바다의 물은 증발되어 하늘로, 산으로 뿌려진다. 작은 물줄기가 모여 다시 천을 이루고 강을 이룩한다. 순환 현상. 난 가끔 시간 방향은 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영화는 순환까지는 아니지만 과거와 미래는 폭력적으로 한 쪽을 구속하지 않는다. 상호성이라고 해야 하나. 그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 외에도 탐구할만한 주제들이(사랑,  정신분열 등) 담겨있는 사랑스러운 영화다. 몇번 더 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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