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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9~2008.04.01 Khuri (6)

from travelog 2010. 7. 5. 10:32

목동의 애완양 3마리와 함께 사막에서도 촌동네인 khuri(쿠리)에 도착했다.

사막에 대한 동경은 없었고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단 하나
사막의 밤을 찬란히 빛내며 나를 고취시켜줄 수 있는 무한한 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 그걸 보고 싶었다.

나를 인간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외부적 요인은 서울의 일상에서도 많지만
그건 나의 외소함을 인정하게 만드는 한계일뿐이다.

나를 숨쉬는 작은 존재로 각성시켜줄 수 있는건 저절로 그러한 자연뿐이다.
그 중에서 난 별을 원했다. 


 



이곳이 쿠리임을 증명해주는 표식








내리는 비와 내리쬐는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원주민 수준의 움막 호텔이다.

저 움막안에서 자보려고 애써봤으나, 너무 덥기도 하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잠들고 싶은 욕구에
마당에 침대를 꺼내놓고 잤다.

사막의 밤낮 온도 차이는 대략 35도 정도가 아닐까 짐작이 가는데
낮동안엔 그늘이 아니면 숨쉬기 조차 힘들만큼 덥지만 아침엔 플라스틱 생수통에 이슬이 맺힌다.
   





공용 화장실.
사막이라 물이 귀하다.

그나마 손님들은 물을 원하는 시간에 쓸 수 있지만
호텔 주인과 그 식구들은 정해진 시간에 소량의 물만 사용한다.
(그러기에 원하는대로 쓸 수 있지만, 눈치가 보인다...)





보기만 해도 기억에 각인된 현기증이 다시 일어날것 같은 움막...





자이살메르에서 만난 한국인들이 카멜 사파리는 남여 불문하고 혼자 하지 말라는 충고 하는 모습을 봤다.

하지만 비수기인 여름에 쿠리까지 들어온 사람은 나뿐이라, 혼자 할 수 밖에 없었다.

좌측으로 보이는 낙타를 타고 사막으로 들어가는데 남자 가이드 앞에선 태연한 척 했지만 내심 두려웠다.








낙타를 타고 30분쯤 사막으로 들어가니 이런 오아시스(?)가 있어 낙타 목을 축인다.
동네의 온갖 가축들이 모여 떠들며 회합하는 곳이다.






보이는 사진보다 낙타가 엄청 크다.
내가 앉는 안장 높이가 족히 2미터는 된다.

말타는 것과 비교하면 말은 뛸때 앞다리의 왼발과 뒷다리의 오른발을 동시에 들며 뛴다
(그리고 뛴 발이 땅에 닿으면, 앞다리의 오른발과 뒷다리의 왼발을 뛴다)

하지만 낙타는 앞 다리의 왼발과 뒷다리의 왼발을 동시에 움직인다..
즉 같은 방향의 발을 움직인다.(고로 많이 뒤뚱뒤뚱거린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막이라고 모래만 있는 풍경은 사하라 사막이나 보통 사막의 한 구석에서만 볼 수 있다.
메마른 나무와 가시 같은 풀들이 듬성듬성 보인다.






사막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과 마을 지킴이 검은 염소.






오랜 세월 마을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지친 사람들에게 그늘을 내어주는 나무.
그 아래에 동네 어른들이 수박먹고 오수를 즐기는 시골 풍경이 그려진다.

그러기위해 위의 나무는 연륜이 다소 없어 보인다.
좀 더 세월이 흘러 마을의 큰 그늘을 내어주는 의젓한 휴식처가 되길.




사구를 올라가는데 발이 푹푹 빠지는게 뽀드득 눈을 밟는것 같았다.







사막을 한 세시간쯤 돌아다닌 후 하루밤을 보낼 곳을 찾았다.
그리고 홀로 사파리를 하는 내게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사건이 하나 생겼다.

저녁 식사를 위해 남자가이드(이름이.. Jo pd)가 내가 자이살메르에서 가져온 닭과 감자를 꺼내는데..
갑자기 내게 흡연 여부를 물었다.

여행자들 중 가끔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어 내게 그런 류의 질문이 아닐까 싶어 
난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말뿐이 아니라 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라고 말하니 난처해한다.

이유를 물으니 성냥을 집에 놓고 왔단다.....

요리를 해야하는데...

10분정도 고민을 하더니, 얼른 집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조피디는 낙타를 타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아무도 없는 사막 한복판에 혼자 남겨진 상황.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가이드가 혹시 이 장소를 찾을 수 있을지 염려도 되면서 해는 지기 시작한다.





난생 처음 보는 들개.
우리가 흔히 보는 그런 개가 아니다.

준 늑대(들개)가 어슬렁 거리고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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