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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7~8 in Jaisalmer (4)

from travelog 2010. 2. 22. 22:18
민족이 대이동하는 설이나 추석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몇시간이 걸릴까.

요즘은 명절의 의미가 퇴색해 고향을 찾는 이가 많지 않다.

올해 설연휴가 짧았음에도 고속도로 소통은 대체로 원활했다.

나 어렸을 적만 해도 서울~부산은 12시간정도 걸렸다.

생각해보라 12시간을 차속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델리에서 자이살메르가 기차로 12시간이다. -_-

도쿄에서 델리까지가 12시간 걸렸다.

그때도 참 이동 시간이 길다고 생각했는데...

더 열악한 기차에서 12시간이니..

그래도 어쩌겠는가? 가고 싶은 곳이니 가야지. 
잠깐 얘기하자면 나중에 기차안에서 70시간을 지내기도 했고, 버스를 30시간을 타기도 했다 헐헐.  


인도여행에서는 이렇게 이동일이라는 개념을 얻었다. 



인도 기차도 우리네 기차처럼 (개념이 확다르지만)등급이 나눠져있다.

젤 좋은거, 쫌 좋은곳, 그냥 좋은곳, 불편해도 탈만한 곳, 불편하지만 견딜만한 곳, 아주 불편한 곳, 가축이 타는 곳.

젤 좋은거? 아직 우리나라 무궁화 클래스정도...

자이살메르까지 동행하기로 한 한국분들은 그냥 좋은 클래스를 탔다..

나?

음...불편하지만 견딜만한 클래스를 탔다..

이 클래스의 기준은 에어컨의 유무와 1인당 공간 점유율이다.


(초상권자 요청으로 사진은 삭제했습니다.)


왼쪽의 남자분은 인도에 여행을 오셨다가 이 곳에서 뭔가 공부를 하신다고 하셨는데...

그 뭔가를 나는 당연히 모르고, 저분도 아직 정하지 못하셨단다..-_-;;

바라나시를 갔다오셨다는데 자이살메르를 간다는 한국인을 보고 따라나섰다. 

그래. 뭐 세상에 별게 있겠는가? ㅋ

여자분과 남자분은 이상하게도 나와 계속 인연이 닿았던 분들이다.

여자분은 작가시고, <더러운 것이 좋아> 맞나? 쓰셨던 분인데..자세한 얘기는 차차..

남자분은 순순히 인도에 한달정도 관광 오셨는데...인도가 과연 관광하기 좋은 곳이였을까? ㅎㅎ



(초상권자 요청으로 사진은 삭제했습니다.)



위에서 두번째 사진의 인도인들을 보셨나?

우리를 쳐다보는 인도인들의 신기한 사람들이라는 눈빛..

그래서 같이 기념촬영을 했다.







위의 세분과 난 다른 클래스...


의 좌석이기에 헤어지고 나만 홀로 떨어지는데..

잠시 뒤 내 옆으로 한국인 누나가 한분 자리를 잡고..

중국인 두명이 마주보는 앞자리에 앉았다.

특히 중국인 2명이 아주 웃겼는데. 
내가 중국인들에게 편견을 갖게 만드는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내가 탄 클래스는 3SL 칸으로 낮엔 3명이 주르륵 벤치같은 의자에 앉았다가 
잘 시간이 되면 위아래 벤치같은 의자를 펼쳐 3명이 자는 곳이었다.
(담에 사진을 첨부하면 이해하기 편하실 것임)

근데 인도인들을 보니 티켓을 가진 3명만이 의자에 앉는 것이 아니라 
자기전까지는 그 곳에 (지정좌석표가 없는 사람까지) 6명정도씩 낑겨 앉는다.
(예를 들자면 버스 맨 뒷자리가 5명이 앉게 되어 있다면 8명정도 
 함께 간신히 엉덩이만 걸치고 가는 격)

중국인들은 이걸 이해를 못하더라..

영어를 잘하는 중국인에게 나와 인도인이 이게 이곳의 문화라고 설명을 해줘도
죽어도 이해를 못한다. 

결국 내 자리엔 나, 한국인 누나, +인도인3명이 앉아 가는데
마주보고 있는 좌석엔 중국인 2명만 타고 앉아가지 못하는 인도인들의 띠거운 표정을
구경하면서 가는 어색한 장면이 연출된다.

또 웃긴건 이 중국인 친구중에서 쪼끄만 사람이 내게 집쩍...

"너 어디서 머물거냐?, 옆의 여자는 여자친구냐. 나랑 같이 여행다니자."

"아직 모르겠다. 아니다. 여기서 처음 만난 사람이다. 난 누구랑 같이 다닐 형편이 안된다. 아주 헝그리한 여행을 한다."

"그럼 둘이 같이 다니고 방을 쉐어하면 돈을 아낄 수 있지 않겠냐?"

대충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날 뭘 믿고,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대범함도 놀랐다.

역에서 내릴때 나를 쫓아왔는데..-_-

잽싸게 도망치고 나서 못봤는데..

인도인과 마약을 하고 있는 모습을 하루 뒤에 보게 됐다.








머 그렇게 기차에서 어색한 오후와 밤을 보내고 아침.

차내에서 판매하는 커리와 짜파티를 먹어봤는데.

맛이 없었지만 살기 위해서 먹었다..

여행을 다니는 내내 인도 음식을 참 좋았했지만

차내 음식은 어딜가나 부실하더라. 


그리고 자이살메르(사막임)에 가까이 갈수록 엄청 더워졌고 씻지도 못한채 지쳐갈때 드디어 도착한다.



이 날의 일기엔 

-입안에 씹히는 모래알갱이, 여름에 사막을 가는 나는 제정신인가-
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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