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라이딩이라고 썼지만 엄밀히 말하면 자전거 끌고 나가서 자전거 사진만 찍고 들어온...
동작대교 지날때 부터 보였던 먹구름이 결국 잠실을 지나칠때, 비를 뿌린다. T_T
한두방울씩 떨어지던 비가 심상치 않아서 근처 굴다리로 잠깐 피신했다.
굴다리를 보니 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스터들이 있길래.
재미있게 구경했다.
지저분한 그래피티 아트보다는 깔끔한 화장실 타일같은 벽면의 이런 포스터가 좋다.
2002년 고인이 되신 손기정선수 포스터 아래에서 기념 사진_
이때까지만 해도 저렇게 우산쓰고 갈만큼 비가 살살왔는데.
나와 비슷한 때 비를 피해 피신하신 분..
30분쯤 기다려도 비가 그칠 기미가 안보이자 우의를 입고 출발하셨는데
약 10분 후에 비가 그쳤다...
소나기가 한없이 쏟아지자 한둘 모이기 시작한다.
모두 한마음..
한강에 마실 나가던 처자들.
제발 비 좀 그쳐라.
한 자리에서 40분쯤 기다리니 지쳐간다.
그냥 갈까?
그렇게 고민하고 있으니, 비가 점차 개이고 먹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엿보인다.
해뜨다.~
근데 길은 어디에?
이 길 앞에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으니
맞은편에서 오신 여성분이 이쪽 길이 물이 많이 찼으니 돌아가라고~
감사하다고 꾸벅 인사~
머, 비 맞은 것도 아니니 가끔 이런 여유있는 라이딩도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