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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7 red fort in Delhi (3)

from travelog 2010. 2. 16. 22:57
인도에 오면서 준비한 건 힌디어 몇마디(안녕하세요, 비싸요, 깍아줘요)와 인도 전도(全圖 )였고
포인트로 행선지 몇 곳 개념잡아 놓은 머릿속 청사진뿐 이었다.

델리에 도착할때까지는 <자이살메르를 거쳐 쿠리 사막으로 들어가 '별'을 본다> 정도만 머릿속에 넣어왔다.

델리에 어떤 유적지가 유명한 지 관심도 없고, 지금도 유적지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뭔가 거대한 고대 유적을 보면 그곳에서 혹사당하고 죽어갔을 한 인간의 절망과 눈물만 보이는 편인다.

자이살메르 열차를 예약해놓고 있으니 같이 가기로 했던 동행 2명 중 남자분이 레드 포트를 가고 싶다길래
따라갔다. 고 말해야 하나 그 분 영어를 거의 할 줄 몰라 내가 데리고 다녔다.

남은 동행 중 여자분은 작가였는데, 인도방랑기(?맞나 기억이 가물하다) 주인을 인터뷰한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olympus xa+centuria100>

오토 릭샤를 처음 타고 도착한 레드 포트의 정문 되시겠다.

인도 여행자라면 한번쯤 언급하게 되는 오토 릭샤는 언제나 흥정이 관건이다.

인도는 특이하게도 관람료를 비롯 모든 것들에 내국인과 외국인 요금이 차등 지불하게끔 되어있다.

오토 릭샤 요금도 외국인은 보통 (바가지로) 내국인의 2~10배쯤 비싸다.

깍는데 소질 없는 나도 우선 시도는 해보지만, 언제나 그렇듯 내국인의 2~3배쯤 내고 다닌다. -_-

어쩔수 없다, 인도가 땅덩어리가 워낙 넓어 각 지역마다 물가 편차가 너무 심해 
적정 지불 요금을 감잡기가 참 어렵다.

그래도 눈치가 빨라 다른 여행자들에 비해 바가지 없이 다닌 편인데,
첸나이에서 크게 한번 당한다. ㅜ_ㅜ




<olympus xa+centuria100>


유적지를 보는 안목이 없지만 웅장한 느낌을 받는다.
얼마나 뼈빠지게 일했을지 보이는 이런 웅장함은 자연의 장엄함과는 차이가 난다.

델리게이트 위로 인도 국기가 펄럭이는게 보인다.
잘 안보이지만 귤색은 용기와 희생을, 하양은 진리와 평화를, 초록은 공평과 기사도를 나타낸다







<olympus xa+centuria100>


입장료로 100rs를 내고 입장한다.
인도인은 20rs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때 처음으로 인도 치안에 대해 실감하게 됐다.

무장한 군인이 방문객의 몸수색과 가방 검사를 한다.

포토 카메라는 소지 가능하지만 비디오 카메라는 불허되는데
내 필름 카메라 G2가 비디오 카메라로 오해받아 잠깐 설명했다.


<olympus xa+centuria100>


가족끼리 나들이 나온 인도인들.

인도 여행을 하다보면 우리나라보다 가족중심문화임을 알 수 있다.

어딜가나 가족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과의 차이점이라면 여자 혼자 혹은 여자들끼리 나들이 하는 모습은 드물다.

암묵적인 사회 금기다.

이런 이유로 혼자 여행하는 외국 여자들을 그들은 굉장히 (성적으로) 개방적인 사람으로 생각하거나
내심 쉽게 접근해도 되는 여자로 본다고 인도인 친구가 말해줬다.

이 부분에 대해 후에 말할 기회가 있을텐데, 사실 부인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olympus xa+centuria100>

유적지를 개들이 헤집고 다녀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는 곳이 인도다.

레드 포트가 좋았던 점은 우선 깨끗했고, 우리나라 공원같은 분위기가 감도는 편안함이 있었다.

그늘에 누워 인도인들하고 인사나누고, 멍하니 푸른 하늘을 바라봤다.


(Naqqar Khana) <contax g2+provia 100f>

보이는 건물에 당시 인도 무기와 전쟁에 관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찍지 못했다.









(Naqqar Khana) <contax g2+provia 100f>


사진을 찍고 있던 자리가 인도인 구경하기도 좋았고 (인도인들은 나를 구경하고) 
적당히 햇살을 받으며 앉아 있기 좋아 가만히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Diwan-i-Aam) <contax g2+provia 100f>

날 구경하던 인도인들이 접급하기 시작한다. -_-
인사 나누고 자기 소개하는 정도를 넘어 도가 지나친 장난질을 한다.

특히 사진에 있는 아이는 내게 이곳은 외국인이 앉아있을 수 없는 곳이며
당신은 군인에게 체포될 거라고 나불되길래 니 백바지 촌스럽다고 해주니 정신적 충격을 좀 받은 듯 했다.




(Diwan-i-Aam) <contax g2+provia 100f>


앉아있던 곳이다.






(Rang Mahal) <contax g2+provia 100f>

수학여행을 온 여학생들이다.
어찌나 부끄럼이 많던지 뭘 물어봐도 수줍게 웃으며 친구들 뒤로 숨으며 도망다니는데

한국 여학생들에게는 느낄 수 없는 풋풋함과 순진함이 느껴졌다. 헤~

보통 소풍이나 견학, 수학 여행은 사실 놀기에 바쁜데, 
보이는 학생들은 선생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진심으로 공부하는 모습이더라.

놀랍다. 

인도 학생들은 왠만큼 살지 않는한 대학 진학이 어렵다.
특히 여학생들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중등교육까지는 받지만 그 이상은 힘들다.

그나마 대도시 지역이나 가능한 이야기다.

그래서 저렇게 교외에서도 공부에 열의를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기적이고 자기 위안이지만 내가 처한 환경의 감사함을 느낀다.


어제 델리에서 받은 충격들이 조금씩 가시며, 안정을 찾아간다.

이제 자이살메르로 가기 위해 올드 델리역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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