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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의형제 2010.08.15

의형제

from video 2010. 8. 15. 23:03



1. 주인공과 그가 하고자 하는 일

이 스토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세가지 답변이 가능한데, 첫째 이한규와 송지원 둘 다.
둘째, 처음엔 이한규가 주인공이었지만 중반 이후로는 송지원이다.
셋째, 처음부터 송지원이 주인공이었지만 이한규에 구속되어 있었다.

모두 틀린 말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인물은 한명이다.
얼핏보면 송지원은 이한규의 그늘 밑에서 쫓기는 입장으로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스토리를 앞으로 전진시키는 것은 송지원의 행동이다. 이한규는 송지원의 행동을 살피며 리액션을 보여주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이한규와 송지원이 패스트푸드점에서 동업을 위한 인터뷰에서 보면
이한규가 동업을 제안했지만 대화를 이끌어가고, 결정하는 건 송지원이다.

이 영화에서 중요인물인 그림자를 만나는 일과 그와의 단판은 모두 송지원의 결심으로 이루어진다.


둘이 하고자 하는 일은 그림자라는 인물과 관련이 있다.
지원은 그림자에게 결백을 증명하여 북으로 건너가 가족을 만나는 일이고.
한규는 그림자를 잡는 일이다.


2. 장애물

 배신자를 처단하러 온 간첩과 안기부 직원.

지원은 그림자를 만나 배신자를 처단하는 일만 마무리 지으면 그토록 그리던 북에 두고온 가족을 만날 수 있다.
안기부 직원 한규는 그림자를 잡기 위해 직장일에 매진하다 가정에도 소홀해지고 결국 이혼당한다.

지원은 북에서 같이 넘어온 태순의 배신으로 그림자에게 변절자로 오인되어 버림받고 가족을 만날 수 없게 되고
한규는 그림자에게 당하게 되고 결국 문책까지 당해 안기부를 떠난다.

그림자에게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 지원과 그림자때문에 가정과 직장을 잃은 한규는 그림자를 기필코 잡고 싶다.

적이지만 지원과 한규는 동병상련의 입장으로 그림자가 이 둘의 장애물이다.



3. 전제와 오프닝

지원과 한규 각자 부인과 통화중이다.

지원은 곧 만날 약속을 하며 동화를 읽어주는 따뜻한 감성을, 한규는 말다툼을...

이 둘이 이야기를 진행시켜야 하는 동기가 정확하게 보여진다.
한규 역시 부인과 말다툼을 하고 있지만 딸은 끔찍하게 사랑한다.

두 명의 등장 인물들은 부인을 위해, 딸아이를 위해 그림자를 만나야 한다. 



4. 주요 긴장과 절정과 해결

둘은 서로를 속여 접근하고 동업을 하며 위험한 동거를 시작한다.
서로가 서로를 알고 있다는 생각은 못한 채 행동거지를 감시하며 정보를 캐기 위해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

절정 부분은 둘이 추석을 맞아 서로의 정체가 탄로나는 장면이다.
그리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그 시점(지원의 부모님께 절을 올리는 장면이) 정점이다.

해결은 그림자가 변절자 태순을 제거하고 지명훈 역시 살해하는 옥상 장면인데
그 곳에서 그림자와 지원, 한규가 만난다.

지원은 영화내내 변절자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규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그림자를 배신하고
그와 함께 투신 자살을 감행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결국 한규가 그림자를 제거한다.

그리고 이 둘은 행복하게 가족과 재회를 한다.

 

5. 주제

해결이 해피엔딩으로 끝나 찜찜하진 않다만 주제 파악하기가 어렵고 모호해졌다..

이념을 뛰어넘는 의리.


6. 통일성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두 인물의 내면에 가족을 향한 애정이 있다.



7.  설명




8.  아이러니

서로가 서로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둘은 모르지만 관객들은 알고 있다.

한 집에서 동거를 하고 동업을 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데, 작가는 적절한 유머를 섞어 이 아이러니를 부드럽고 매력적으로 풀어낸다.

또한 흥신소(?)같은 일을 하며 도망나온 베트남 여자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는데
여기서 잡고 잡히는 자의 역할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묘하게 겹친다.




*                       *                        *


잘 짜여진 시나리오지만 연출력은 다소 아쉽다
책읽는 듯한 강동원의 연기는 부족하다 느껴지고, 송강호는 그 자체로 이한규다.

볼때는 즐겁지만 여운이 남는 영화는 아니다.
다만 즐거운 대중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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