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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태원에서 2010.03.06

이태원에서

from text 2010. 3. 6. 01:07


외국이 그리울 때가 있다.

나를 적시는 이 향수가 적잖이 당황스럽다.

 






그래서 민건이를 데리고 이태원의 한 펍(세골목집_3 alley pub)을 찾아갔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영어를 모두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를 편안함이 생긴다.
고향에 온듯한 기분이다.


민건이는 볼때마다 쑥쑥 아저씨가 되어간다.
이제 동생이 아니라 삼촌같고, 형같다....


치킨 윙과 프렌치 프라이를 시켜 먹었고.
드래프트 크롬 바커와 드래프트 오비를 각 한잔씩 먹었다.








술먹고 나와 건너편 집을 바라보니
이 집은 안 파는게 없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민건이가 왠일로 커피를 먹잔다.
그런 민건이 인증 사진을 찍는데 눈은 자꾸 여자분에 간다.





술김에 안하던 포즈를 -_-;







이태원에 6개월 정도 산적이 있다.
상점만 바꼈을 뿐 그때와 별로 달라진 점은 없다.

옷집들은 거의 그대로이고 유행따라 음식점들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새로운 음식점이 생긴 정도.


이태원_
이(다를 이異) 태(아이밸 태胎) 원(집 원院) 
한마디로 다른 씨(아기)를 가진 사람들의 동네라고 불리던 슬픈 동네..
임진왜란, 병자호란때 적국의 아이를 가진 여자들이 살았고, 
6.25 이후 미군이 인근(용산)에 주둔하면서 위락지역으로 
양공주라 불리던 기구한 운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던 동네..


지금은 동음어로 梨泰園으로 개명하여 부른다지만..
어찌되었건 지금은 외국인 거주지와 관광객의 쇼핑 명소로 크게 발전했다.

근데 내가 아는 외국인들은 이태원 무지 싫어한다 ㅎ
사실 나도 저곳이 왜 쇼핑 명소인지 이해를 못한다..

한국인 시점에서는 볼 것이 많지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볼 것도 없고, 물가도 비싼 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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