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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0724 rides 2010.07.24

100724 rides

from rides 2010. 7. 24. 12:25
전날 기상 예보에 오늘 6시에서 9시까지 비올 확률 60%으로 되어 있어 
토요 조조 라이딩을 포기하고 꿀잠을 잘 요량이었다.

아침 6시반에 화장실 갈 겸 일어났는데
창 밖을 보니 비가 안오네? 
날이 흐리긴 하지만 이런 구름이면 비를 뿌려도 진작에 뿌렸거나,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이 상태로 현상 유지될 것 같았다.

집 밖으로 나와 멀리 보니, 
남산 타워가 안개에 휩싸여 보이지 않고
북악산은 흔적도 없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라이딩 할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재빨리 집을 나섰다. 





도심 도로와 한강 자전거 도로는 보송했지만
안개가 감싸안고 있던 남산길은 촉촉히 젖어 있었고
젖은 산의 내음이 내 마음을 흠뻑 적시다. 







남산을 내려와 북악 가는 길.
오늘 크게 위험한 상황을 자초했는데

사연인즉 
아침에 자전거를 가지고 나오며 드롭바 각이 맘에 들지 않아 스템을 풀고 조금 조정했는데
스템 볼트를 꽉 조이지 않았던지, 드롭바 후드 부분을 잡고 남산 다운힐을 하고 있는데
후드 부분이 앞쪽으로 크게 기우는게 아닌가...ㅡ_ㅡ;;

앞으로 고꾸라질뻔 했다.









북악 코앞까지 왔는데.
경복궁 너머 산이 잘 보이지 않는다.







북악에 들어서니 보슬비가 내린다.
비오는 날은 모든 생물은 자기 냄새를 내뿜는다.
비오는 날은 산에 가까이 가고 싶은 이유다.











라이딩 사진의 좋은 예.

이른 시간도 아닌데, 꼬질한 날+휴가 시즌이라 그런지 자전거도 없지만 차도 없다
거기다 적당히 내리는 비로 아스팔트도 미끌하다.

좀 위험하지만 구름 위를 달리는 기분이다.






꽥.
라이딩 사진의 나쁜 예..........




정상이다.
북악 팔각정이 공사 중이라 정상에 올라와도 마땅히 쉴만한 곳이 없다.

정서를 자아내는 안개낀 길을 감상하며 쉰다.















오늘도 수고해준 나의 fish



그간 라이딩 경험을 통들어 봐도 
세 손가락 안으로 꼽을 꿀맛 라이딩이었다.

+
자전거를 몇년 타다보니 대회 출전에 욕심이 생긴다.

그렇지만 남산, 북악을 오르면 그런 마음이 싹 가신다.

역시 산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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