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낮아 봄기분은 나지 않지만
출퇴근길에 보니 벚꽃이 제법 피어 있어 짬을 내서 윤중로 다녀왔다.
윤중로 축제로 교통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 기간동안 여의도 근무자들의 퇴근길은 고역이다.
지하철은 안전을 이유로 여의나루역을 지나쳐 가기도 하고,
버스는 노선이 변경되어 먼곳까지 걸어가 버스를 타야한다.
그렇게 타는 대중교통도 콩나물 시루짝 같다.
이상 기후로 낮은 기온과 바람이 많이 불었기에 올해 벚꽃은 물건너갔다 싶었는데
여린 꽃잎들이 버텨낸걸 보니 나약한 요즘 내 모습이 투영되면서 깨닫는 부분이 생겼다.
이맘때면 한가한 윤중로는 상상할 수 없는데 날이 쌀쌀해서인지 한산한 곳도 있었다.
자전거타고 가는길에 윤중로가 어딘지 몇번 묻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어른들이 몇 분 계셨는데
윤중로를 지나오셨는데도 그 길이 윤중로인줄 모르시고 ^^;;
전적으로 제 생각이지만 윤중로 예쁘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고향 전북 정읍 천을 따라 양 옆으로 핀 벚꽃이 자꾸 생각난다.
벚꽃 필때 아버지, 어머니, 사촌 형누나들과 놀았던 추억때문이 아닐까 싶다.
파전도 먹고, 솜사탕도 먹고, 동춘 서커스도 구경했는데. ㅎ
취향이 변한건지.
벚꽃 이쁘긴 한데 보고 있자니 어지럽다.
마치 10대 여학생에게 진한 화장품 냄새가 풍긴달까.
요즘 끌리는 것은 수수한 풀잎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