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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씨표류기 2010.08.19

김씨표류기

from video 2010. 8. 19. 17:48


 
1. 주인공과 그가 하고자 하는 일

영화는 재미있게 봤는데..
보고 나서 주인공이 누굴까? 생각해보니 뭔가 아리송하고, 찜찜하다.

김씨(정재영_男) 이야기 같은데, 이면을 보면 김씨(정려원_女)같기도 하다.
(시간 할애된 걸 보면)김씨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나 김씨는 밤섬에서 삽질만 하고 있을 뿐 하는 일도 없고,
한강에서 자살 시도했던 것처럼 밤섬에서 쫓겨나자 확실히 죽을 수 있는 63빌딩으로 가기 위해 버스 탑승 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작과 끝이 변한게 없다.

반면 학창 시절 왕따로 상처 받고 은둔 생활을 하는 김씨녀는 김씨남을 관찰하며 소통의 씨앗을 키우며
마지막엔 스스로 자리를 박차고 나와 김씨남을 구원한다.

김씨녀는 방문을 걸어 잠군 집에서 자신을 거짓으로 포장하여 불특정 다수에게 관심을 받으며 온라인상에서 존재감을 느끼며
하루를 살고 있다.

소통하고 대화하고 싶으나 친구들의 왕따(아마도 이마에 있는 화상 자국때문으로 추정) 경험이 있는 그녀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꾸민 자신이 꾸민 글에 달린 리플로 세상과 소통한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진정한 대화이다. 


2. 장애물

김씨들의 장애물은 그들을 섬(마음이든 실제적 장소이든)에 몰아 놓은 타인들이다.



3. 전제와 오프닝

구조조정, 대출 빚, 실연으로 한강 다리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하는 그를 목조이는 주변 환경을 보여준다.
정작 주인공인 김씨녀는 ACT1 끝부분에야 등장하는데, 극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조금 더 일찍 등장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4. 주요 긴장과 절정과 해결

밤섬에 갇힌 김씨남은 캐스트 어웨이의 톰행크스와는 달리 탈출 의지가 없다.
혼자 사는 소소한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그는 밤섬에 살아보기로 하면서
주요 긴장은 김씨남이 과연 자장을 만들어 먹는데 성공할까?..인데 
진지하게 보면 김씨남을 관찰하는 김씨녀는 언제? 어떻게 구해줄까? 로 모아진다.

절정 부분은 역시 자장과 연관된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자장을 만들기 위한 밀을 얻기 위해 옥수수 재배를 하고 있는 김씨남에게 김씨녀가 자장 3종세트를 보내주는데
김씨남은 거절한다.

그리고 의지와 시간의 힘으로 눈물의 자장을 만들어 먹는다

자장을 만들어 먹는데 성공하나 폭풍우가 닥친 밤에 그는 오리배도 잃어버리고
다음날 한강 정화 작업을 나온 사람들에게 붙잡혀 세상으로부터 도망친 그의 유일한 안식처를 잃고
다시 절망에 빠져 63빌딩으로 향하고 김씨녀는 그를 구하기 위해 집 밖으로 뛰쳐 나온다.
 

5. 주제

좌절마라, 그래도 당신을 응원하는 이가 있을지니.
 
6. 통일성

세상에 상처를 입고 자신만의 섬에 갇힌 인물들



7.  설명

김씨남이 물에 빠져 허우적 되는 모습과 그가 주위 사람들에게 버림 받는 모습을 교차 편집하는데
깔끔하게 설명이 됐다.

김씨남 역시 싸이월드의 리플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으로 그녀가 처한 상황을 훌륭하게 설명해냈다.


8.  아이러니




*          *           *


따뜻한 결말 같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그리 해피엔딩 같지가 않다.

냉정한 현실 앞에 김씨남은 앞으로도 계속 좌절할 것 같다.

(역시 남성을 구원할 수 있는 건 여자뿐인가..)

정려원 아이돌 이미지때문에 연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정도면 훌륭하다.
정재영씨는 두말하면 잔소리고. 비위 상하는 장면들도 많은데 정말 고생하셨을 듯 싶다.

영화는 발상도 좋고
너무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시점이 영화를 돋보이게 만들어 줬고
나 역시 그점때문인지 상당히 몰입하면서 봤다.

만족할 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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